일라이 릴리의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회사는 즉각 올해 연간 가이던스를 2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주가는 뛰었다. 밖에서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이미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는 이 생각에 강하게 반대한다.
이미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가치가 다했다는 뜻은 아니다. 본질적인 사업 내용이 더 큰 폭으로 움직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라이 릴리는 2025 회계연도를 매출 651억 8천만 달러, 영업이익 251억 6천만 달러로 마감했다. 영업이익률은 38.6%에 달한다. 잉여현금흐름은 89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 168억 1천만 달러에서 자본지출 78억 4천만 달러를 뺀 수치다. 자본지출 규모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정도의 마진 구조는 일시적인 행운이 아니다. 회사는 구조적으로 완전히 다른 레벨로 올라섰다. 시장은 아직 그 사실을 완전히 깨닫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 주가는 1,202.34달러다. 현재가 934.60달러와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최고 목표가는 1,500달러에 달한다. 시장은 아직 이 회사의 잠재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만약 GLP-1 수요가 시장 예상보다 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주가수익비율(PER) 확장이 없어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 내가 흥미롭게 보는 부분이다.
새로운 경구용 GLP-1 치료제 ‘파운다요(Foundayo)’ 승인도 중요한 포인트다. 주사제는 환자가 스스로 투여해야 한다는 심리적·물리적 장벽이 있다. 이 점이 수요 성장의 한계점이었다. 하지만 경구제는 이런 물류 및 편의성 문제를 해결한다. 이는 기존 모델링에서는 계산되지 않던 새로운 환자층을 유입시키는 트리거가 된다.
엑셀 시트 위에서는 미미해 보일지 몰라도, 약국 현장에서는 판도를 뒤집을 제품이다. 환자 경험의 병목을 제거하는 약물은 늘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폭발력을 보여왔다. 학습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1년과 2012년 당시 리제네론의 ‘아일리아’ 출시 때와 비슷하다. 당시 리제네론 역시 정통적인 지표로 보면 비싸 보였지만, 인내심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보상을 안겨주었다. 일라이 릴리 역시 독보적인 카테고리 장악력과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갖췄다. 제품 사이클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거시 환경도 나쁘지 않다. 달러 인덱스는 2026년 1월 99.2에서 3월 98.1까지 하락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일라이 릴리에는 마진 측면에서 조용한 호재다. 관세 이슈는 복잡하지만, 회사는 이미 미국 내 생산 설비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관세 타격은 줄이고, 국내 생산을 선호하는 정책 환경에서 오히려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해준다.
내가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것은 자본지출 사이클이다. 2025 회계연도의 78억 4천만 달러 자본지출은 일시적인 현금흐름 부담이다. 하지만 주사제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다. 운영 리스크는 존재한다.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말이다. 이 시나리오는 경계해야 한다.
생산 병목이 해결되지 않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이 낙관론은 깨질 수 있다.
다음 실적 발표는 2026년 8월 5일이다. 이미 전년 대비 56% 성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탓에, 시장이 요구하는 눈높이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훌륭한 실적을 내고도 다음 분기 비교 대상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주가가 조정받는 경우가 많다. 8월에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좋은 매수 지점이 될 수도 있다.
934달러라는 현재 주가는 일라이 릴리의 현재 성과만을 반영하고 있다.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 이 회사가 앞으로 보여줄 성장의 크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