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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1,330억 달러 엔진, 하드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비밀

3년 전, 애플의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022년 1,194억 달러에서 1,143억 달러로 줄었을 때, 많은 분석가는 이를 하드웨어 성장의 한계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기 진입, 수익성 악화, 프리미엄 기기의 독점적 지위 약화가 재무제표에 투영되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이 평가는 틀렸거나 적어도 너무 성급했다. 2025 회계연도에 애플의 영업이익은 1,331억 달러로 치솟았다. 하드웨어의 부진을 만회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비관론자들이 간과했던 새로운 수익 구조가 하드웨어 위에 덧씌워졌기 때문이다.

이 글은 오직 하나의 변수에 집중한다. 애플의 영업이익 궤적에서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구조적 역할이다. 그리고 그 역할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견고한지에 대해 다룬다.

본론에 앞서 반론부터 짚어보자. 애플의 매출 대비 자본지출(Capex) 비중은 2024년 2.4%에서 2025년 3.1%로 70bp 상승했다. 이는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영업이익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투자 주기만 길어진다면, 마진 개선은 성장이 아닌 단순한 비용 지출로 전락한다. 여기에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 EU를 비롯한 앱스토어 규제 압박,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 환경까지 고려하면 단순히 추세만으로 낙관하기 어렵다. 서비스 엔진이 이러한 역풍을 흡수하지 못하면 애플의 상승 동력은 곧바로 멈춘다.

영업이익률 32%가 진짜 의미하는 것

애플의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은 약 32%다. 매출 4,162억 달러 대비 영업이익 1,331억 달러를 기록한 결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43%보다는 낮고 알파벳의 30%보다는 높다. 흔히 애플의 하드웨어 중심 모델이 마진의 상한선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부품비, 물류비, 보증 비용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는 없는 물리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지점은 따로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 판매량과 영업이익의 연결고리를 서서히 끊어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애플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99억 달러 늘렸다. 하드웨어가 아닌, 그 위에 얹힌 사업 모델의 마진 구조가 달라졌다는 증거다. 서비스 부문(구독, 라이선스, 앱스토어 수수료, 애플페이, iCloud 등)은 하드웨어보다 구조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의 마진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명확하다. 투자가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8% 성장했다는 것은, 서비스 부문의 매출 1달러가 하드웨어 매출 1달러보다 손익계산서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5년 R&D 지출은 매출의 8.3%로 2023년의 7.8%보다 늘었다. 자본지출 비중도 단 1년 만에 2.4%에서 3.1%로 급증했다. 이처럼 두 가지 비용 지출이 동시에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은 99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는 추가 수익의 마진율이 충분히 높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바로 서비스 부문이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99억 달러의 추가 이익은 어디서 왔는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 99억 달러 증가는 이번 분석의 핵심이다. 과거 애플의 영업이익은 아이폰 교체 주기에 따라 등락이 심했다. 혁신적인 하드웨어 출시가 없었고 스마트폰 시장도 정체된 2025년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만약 이 수치가 10% 하락해 1,20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서비스 성장이 멈췄거나 하드웨어 비용이 이익을 갉아먹는다는 신호다. 반대로 10% 상승해 1,460억 달러에 도달한다면, 서비스 부문이 하드웨어 변동성을 완벽하게 상쇄하는 ‘플라이휠’ 효과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데이터는 후자를 가리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과의 단순 비교는 한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높은 마진은 소프트웨어의 한계 비용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인데, 물리적 기기를 만드는 애플은 이를 완전히 복제할 수 없다. 알파벳은 광고 매출 비중이 높지만 애플은 훨씬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32%의 마진이 상한선인지, 아니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발판인지는 서비스 부문의 향후 성장에 달려 있다.

서비스 부문 비중이 계속 커진다면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다음 하드웨어 투자 주기 전에 35%까지 도달할 수도 있다.

2021년 1,089억 달러였던 영업이익은 2025년 1,331억 달러가 됐다. 서비스 중심의 마진 구조로의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다. 이것이 완전한 체질 개선인지, 아니면 하드웨어 사이클 사이의 호재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서비스 엔진의 예측 가능성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서비스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의 진정한 잠재력은 아직 평가되지 않았다.